제주도 미디어 아트, 빛의 벙커 샤갈과 이왈종의 예술 작품

빛의 벙커 소개


제주도 여행을 오면 저희 부부가 항상 오는 곳이 바로 빛의 벙커 입니다. 빛의 벙커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센터로 아르떼 뮤지엄이나 노형수퍼마켙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더 작습니다.

그래도 이곳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조용한 가운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와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168번길 89-17 A동
  • 운영시간 : 연중무휴 10:00 ~ 18:20
  • 입장마감 : 17:30
  • 입장료 : 성인 19,000원 / 중고등학생 14,000원 / 초등학생 11,000원
  • 홈페이지 : deslumieres.co.kr/bunker



빛의 벙커는 주로 제주도의 비 오는 날 가면 좋은 곳으로 많이 소개되는 곳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오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모자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한가로운 9월에 방문했기 때문에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제주도 여행을 올 때마다 빛의 벙커 입구를 바라 볼 때면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들어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이 또 나의 시선을 매료 시킬지 기대를 하게 되는 거죠.



다른 디지털 미디어 아트 센터와는 다르게 빛의 벙커는 매우 조용한 가운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쉽게 떠들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가끔 소리 지르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광경이니 안심하고 관람해도 됩니다.



빛의 벙커는 1년에서 1년 6개월 마다 작품이 바뀝니다. 반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모네, 세잔 등 Long Show와 Short Show로 구성되어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Long Show의 관람 시간은 37분, Short Show는 12분 정도 됩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서 작품을 감상하면 되고, 혹시 모르니 무릎 담요도 챙겨가면 좋아요.


빛의 벙커 Long Show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

Long Show의 주인공은 마르크 샤갈로 러시아 출생의 화가입니다. 페테르스부르크 황실 미술 학교를 다니고, 파리로 유학, 아카데이 쥘리앙에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환상을 주제로 한 작품에 몰두하여 쉬르리얼리스트(Surrealist))의 한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샤갈의 작품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어요.

미술 전시회는 다소 무겁고, 그림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공간이지만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을 관람하느라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샤갈의 작품은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약간의 화려함과 어두운 내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한 작품이 많았어요.

물론 그림을 볼 줄 모르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샤갈은 고국인 러시아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망명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으며, 파리에서 뉴욕까지는 현대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을 웅장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붉은 바탕의 배경에 발레를 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샤갈은 소박한 시정을 담은 동화스럽고 환상적인 특색을 보인다고 하는데 그림체를 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어요.



빛의 벙커 Short Show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이왈종 화가의 본명은 이우종으로 1945년 4월 28일 경기도 화성 출생입니다. 수묵화의 고전 양식을 벗어나 현대화를 추구하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이왈종 화가는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가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불교 용어 중 만물이 평등하다는 ‘중도’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주의 삶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모든 생명체와 사물을 평등한 관계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감상한 샤갈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왈종 화가의 작품은 보는 내내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였으며 수묵화의 기법이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빛의 벙커 방문 후기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워낙 좋아하고 그 처음의 시작이 빛의 벙커였기 때문에 작품이 바뀔 때마다 항상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얘기하자면 이번 샤갈, 이왈종 화가의 작품은 다소 지루함이 느껴졌어요. 단 한 번도 지루하게 작품을 봤던 적이 없었는데 지루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전에 봤던 작품들은 앉아있는 동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었는데 이번 작품들은 약간 그림을 슬라이드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제주도 여행의 출근 도장 같은 빛의 벙커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계속해서 방문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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