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원은 한림읍 협재리에 자리 잡고 있는 관광 명소로 1971년 창업자인 송봉규 선생이 황무지를 사들여 그곳에 야자수와 관상수를 심어 만든 공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부에 있는 협재굴은 1971년 9월에 천연기념물 제 236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야자수, 관상수, 아열대 식물원, 재암민속마을, 수석전시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거북이, 새 등의 동물도 볼 수 있는 넓은 공원입니다.
한림공원은 총 9개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아열대식물원,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굴과 쌍룡굴, 제주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이 있습니다.
그밖에 편의 시설은 야자수 카페, 돌하르방 식당, 쌍용각 휴게소, 다화원 휴게소 등이 있으며 평균 관람 소요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제주도의 관광명소에는 깊은 역사와 재미있는 전설이 있으며, 한림공원 역시 ‘한림공원과 용’의 전설이 존재합니다.
한림공원과 용
옛날 옛적 한림공원이 오늘날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 전에 이 땅은 길들여지지 않은 황무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성역이었습니다. 이 푸른고 광활한 땅의 중심에는 울창한 숲 깊숙한 곳에 숨겨진 신비한 동굴이 있었습니다.
이 동굴에는 햇빛에 비늘이 에메랄드처럼 반짝이고 눈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엄청난 크기와 힘을 가진 고대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용은 겉모습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지혜와 마법의 능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세기 동안 섬의 조용한 수호자로 살아왔고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며 제주도 주민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용을 존경하며 보호자이자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로 여겼고 ‘한림의 용’이라고 불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주도 주민들은 용의 감시 아래 번영했습니다. 그들의 밭은 풍요로웠고 물은 맑았으며 삶은 평화로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정기적으로 용의 동굴에 제물을 바쳤습니다.
아름다운 조개, 향기로운 허브, 정교하게 짜여진 직물, 진심 어린 감사의 기도와 지속적인 보호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가뭄의 시작
그러나 어느 해 섬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태양의 열기는 대지를 불태울 것처럼 비추고 있었습니다. 농작물이 시들고, 강물이 마르기 시작했으며 섬 주민들은 식량이 모자라 기근이라는 암울한 삶을 겪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곤경을 이겨낼 방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자연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결국 섬의 수호자인 용의 힘을 빌리기로 하여 용의 도움을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을에서 선출 된 덕망있는 원로 대표단이 선발되어 지금까지 제물들과는 달리 가장 훌륭한 제물을 준비하여 용이 살고 있는 동굴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다다르자 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동굴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나지막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장로들은 경의를 표하고 제물을 바치며 용에게 도움을 간청했습니다.
용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금빛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간청이 용에게 전달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용의 축복
하늘로 솟아 오른 용은 고대 마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용은 섬 위로 날아 올라 날개를 힘껏 움직여 태양의 열기를 몰아내는 강력한 바람을 만들어냈습니다.
먹구름이 모여들어 비바람을 몰아쳤고 소용돌이치며 계속해서 먹구름이 하늘을 빽빽하게 뒤덮을 정도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용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자 마치 지시를 받은 것처럼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순식간에 말라붙은 대지를 촉촉이 적셔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폭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춤추며 노래를 불렀고, 생명을 주는 비를 맞이했습니다. 강은 넘쳐흘렀으며 섬은 곧 이전의 무성하고 푸르고 화려한 섬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용을 기리는 성대한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비의 축제’라고 불렀고 음악, 춤, 노래로 가득 찬 축제를 열었으며 이는 매년 열리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용은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안심하며 동굴로 돌아갔습니다.
한림공원 안에 자리 잡은 동굴에는 여전히 용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