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오름, 용과 호랑이의 전설

제주도의 오름은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단성 화산을 일컫는 말이며 제주도의 순우리말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끈다랑쉬 오름, 백약이 오름, 새별 오름 등 유명한 곳 외에도 약 360개 정도의 오름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오름을 사람들이 가는 이유는 높은 곳에서 만끽하는 노을을 보기 위해서 많이 가기도 하고, 제주도의 넓은 풍경을 한 눈에 담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오름의 종류와 형태

제주도의 오름은 총 5가지의 형태로 구분하며 말굽형, 원추형, 원형, 복합형 등이 있습니다.

  • 말굽형 : 분화구의 한쪽이 용암으로 인해 무너져 만들어진 모양.
  • 원추형 : 화산 분출이 끝난 뒤 그 물질이 다시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 화구에서 냉각되어 형성.
  • 원형 : 오름 정산에 화구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화산의 모양.
  • 복합형 : 오름 하나에 말굽형, 원추형, 원형 등의 모양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모양.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에 많이 가는 오름이 있습니다.

  • 아끈다랑쉬 오름 :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아끈다랑쉬 오름은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오름 중에 하나입니다.
  • 백약이 오름 : 봄에 방문하면 유채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치 또한 도로변 근처에 있어 접근이 쉬운편입니다.
  • 새별 오름 : 제주도 오름 중에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 한번 쯤 들어봤을 새별 오름은 약 30분 정도 걸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5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형성 되었으며 사계절 모두 다양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 곳입니다.
  • 금오름 :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약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특히 일몰 무렵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 다랑쉬 오름 : 계단이 있고, 평탄한 길이 아니라 다소 난이도가 있는 오름이지만 벚꽃, 유채꽃이 필 무렵 방문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만남

옛날 옛적 아름다운 제주도에 강인한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황금빛 눈과 힘찬 걸음걸이를 가진 이 호랑이는 땅의 왕을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감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힘으로 숲과 산을 다스렸고, 모든 생명체가 호랑이를 우러러 봤습니다.

어느 날 호랑이는 제주도를 둘러싼 물과 그 위의 하늘을 다스리는 고대 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용은 오랜 세월 동안 바다와 하늘을 다스렸으며 태양 아래 바다처럼 반짝이는 비늘과 시대의 지혜로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자신과 동급으로 보이는 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호랑이는 진정으로 가장 위대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대지를 다스리는 것 외에도 바다와 하늘까지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우월함을 보여주기로 결심한 호랑이는 육지와 광활한 바다가 만나는 해안으로 갔습니다. 호랑이는 그곳에서 용에게 결투 신청을 하며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는 파도를 가로질러 울려 퍼졌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결투

호랑이의 울음 소리에 응답하듯 바다가 휘몰아치기 시작했고, 깊은 바다 속에서 강력한 포효가 울려 퍼졌습니다. 물이 위로 솟구치며 용이 나타났고, 거대한 몸이 하늘에서 용맹하게 휘감겼습니다.

지혜롭고 강인한 힘을 가진 용은 섬의 영혼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으로 호랑이를 내려다보았습니다. 호랑이는 꼿꼿이 서서 비장한 눈을 하고 결의로 불타올랐습니다.

용은 호랑이의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결투는 시작됐습니다. 둘의 힘은 단순한 힘 겨루기가 아니라 천지를 뒤흔드는 싸움이었습니다.

호랑이와 용은 며칠 밤낮으로 치열하게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호랑이의 포효는 산을 뒤흔들었고, 용의 울음소리는 바다에 폭풍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들의 전투는 너무나 격렬해서 섬 전체가 그들의 힘에 떨리고 지형이 변화하는 듯 했습니다.

둘은 정신없이 싸움을 계속하다가 자신들의 싸움이 계속 되면서 자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제주도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고 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용은 제주도의 고통을 느끼고 싸움을 멈춰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바다 깊은 곳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수중 궁전을 만들었습니다.

지치고 힘이 빠진 호랑이는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웠습니다. 호랑이의 몸은 대지로 스며들어 장엄한 오름으로 변하게 됩니다. 호랑이의 영혼이 여전히 이 오름에 머물며 섬과 그 생물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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